혼자 주절주절

서울에서 보름

한주환 2025. 4. 17. 10:07

을 보냈다. 15일 아침 9시반에 전철타고 출발해서 인천, 시애틀, 밴쿠버에 도착하니 다시 15일 오후 4시 45분이었다.

서울에서 좋은 것은 첫째, 새벽 6시에 아침을 파는 식당이 있는 거다. 백반, 우동, 갈비탕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둘째, 첫마디만 들어도 살아온 65년을 다 아는 친구들이 있었다. 물론 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네번 저녁 모임은 정말 좋았다.

셋째, 노숙자 없는 영등포, 서울역, 종로를 보았다. 홈리스, 졍키로 가득한 밴쿠버에 살다가 노숙자를 15일 동안 여의도 공원에서 한명만 보았다. 서울시가 무슨 조치를 했는지는 관심 없고, 낮에 퍼져 자는 사람이 없었다.

실망한 것은 첫째, 파지, 박스 줍는 노인들이다. 택배 성황으로 빈박스가 천지인데 폐지값이 너무 내려서 생계가 막막하다 했다.

둘째, 미세먼지다. 전날 종일 비와도 오후만 되면 흐려지는 하늘인데 100% 매연 뿜는 차에서 나온 스모그인데 이렇게 부르면 현기차가 욕 먹을까봐 바꿨다. 밴쿠버로 오니 더욱 실감했다.

셋째, 호객행위다. 지하철 행상이 없는데 길거리에선 새벽에도 쉬었다 가라, 노래방 가자, 분위기 좋은 여자 어쩌고하는 삐기는 여전히 많았다.

다신 안 갈거지만 보름동안 겪은 서울 호불호를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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