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잘못된 만남

한주환 2022. 12. 17. 08:53

이 드디어 끝이 났다. 설날에 시작해서 12월 16일에 끝났다.

열린민주당 써포터즈 밴쿠버 모임으로 만난 4살위 형이 소개한 인간이다.

대우조선에서 용접하다가 취업되서 캐나다에 온 고졸이다. 예의 바르다고 칭찬하고 월급이 8천불이고, 환갑이 다 되도록 미혼이었다.

불쌍하고 소개할 여성도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소개했다. 설날에 두번째 만나서 용접공이 청혼했다. 근데 여자를 깍듯이 모시는게 아니고 일을 시킨다. 돈을 줘야만 해주는 공항 라이드, 영어 통역, 미국 ETA 신청, 신발가게 통역까지 공짜로 시켰다.

여성은 용접공하곤 안된다는데 소개한 죄로 말리진 못했다. 자식이 엄마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고, 청혼을 거부했는데도 섹스하자는 무대뽀였다. 정말 경우를 모르는 인간이라 미안했다. 대신 이사, 랩탑, 4k TV, TV box, 옷장 조립까지 공짜로 해주었다.  페인트는 재료비, 식비는 받았다.

페인트가 끝나고 5주뒤에 옷장까지 조립해주자 FOB를 잃어버려 돌려달라 해서 원래 줄려고 했다면서 주었다. 끝인 걸 아는데 아는 사람이 싱글 매트리스, 박스 2개가 있는데 5개월 한국을 간다면서 본인 스토라지에 넣을 수 있냐고 물어본다.

본인 스토라지가 꽉 찬걸 가보지 않아 모른다. 본인 차는 엘란트라라 싱글 매트레스는 실지도 못한다. 결국 내 방이 여유 있는 걸 알고 물어본거다. 그래서 내가 맡았는데 매트레스 이외에 박스가 11개, 서랍장, 이불해서 완전한 1톤 이사짐이었다. 게다가 한국에 가서 밴쿠버에서 필요한 물건을 내 주소로 부쳤는데 박스 11개가 왔다.

이것이 3번째 박스다. 다음에 7개가 더 오고, 마지막 박스가 오늘 12월 16일에 왔다.

맡긴 짐을 가져다 주고, 우체국와 이사간 집을 4번 더 갔다.

질긴 인연이 오늘 끝났다.  소개를 잘못해서 시작된 일이 설날부터 12월 16일까지 지속되었다. 여성? 짐 가져다 주지 말라면서 6월초부터 나하고 짐 맡긴 여자하고도 연락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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