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광주군 전원주택

한주환 2022. 12. 13. 10:32

1992년부터 살았던 집이다.

2011년 광주시에 물난리가 나서 모처럼 살던 동네 이야기를 들었다. 이 땅을 소개해준 아래집에 살던  어르신이 5월에 돌아가셨다고. 그건 일찍 들었고, 그런가 했다. 연세도 칠십을 넘어 꽤 되셨으니..

근데 죽을 때까지 혼자 살면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동네에 큰 아들 내외가 살고, 멀잖은 이천에 둘째, 서울에 딸들이 산다.

자기가 갖고 있는 땅 지적도 등본을 떼면 교과서 두께로 나온다던 땅부자다. 충청도 논이 평당 8천원할 때 광주군 논은 20만원이 넘었다. 곤지암에선 몇십억을 넘는 재산가다.

도박 좋아하는 아들 꾀어 빚지고 패버려 인사불성을 만들어놓아, 땅 팔아 해결하고,

자동차회사 다니는 둘째, 증권회사 과장 시켜 몇억 날리게 하여, 또 땅 팔아 해결하고,

이혼하고 들어온 딸 당구장 차려주었는데 팔아먹고 집으로 돌아오고..

전실 자식 델꼬 들어온 후처도 재산분배 안해준다고 가출하고,

내가 있을 때도 친 딸이 같이 사는데도 혼자 밥해 먹는다고 했었다.

 

사는게 무언지.. 돈이 무언지.. 다 팔고 돌아가셨을 리도 없고, 그냥 그렇게 살았을 게다.

처음 산 르망 십수년 끌고, 팔아 쓰지도 못하고 땅으로 움켜쥐고.. 

 

자식? 애물이다. 애비 돈 좀 있음 사고치고 들어오고,

애비는 평생 농사 짓고 아이들 뒤치다꺼리만 하다 혼자 쓸쓸히 임종을 맞고..

이게 인생이 아닌데.. 우린 너무 자식에 매여 살지 말자.

표표히, 재산이 줄더라고 써가면서 후회없게 살자꾸나.

 

 

'옛날에 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turn to me  (0) 2023.04.11
Bel cara  (0) 2022.11.29
개국  (0) 2021.05.05
운동장에서  (0) 2021.04.23
스스로 하는 Korea Discount  (0)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