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난리가 났다. 2004년에 온 뒤로 10월 중순까지 건기가 계속된 적이 없었다.
스탠리파크 숲이 너무 말라 산불 일보직전이라고 항공사진이 올라왔다.
밴쿠버가 경험하지 못한 가뭄이라고 일기예보다. 11월까지도 비가 안 올수도 있단다.
이렇다보니 이민온 후 싹 사라졌던 가래침이 나오고, 콧물이 차서 일하면서 자주 코를 풀어야 했다. 나만 이런가 했더니 같이 일하는 백인도 똑같다. 공기가 오염되었다는 말이다.
3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비가 오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그간 자주 오던 비때문에 행복하게 살았다고 깨달았다. 동포들은 비오는 밴쿠버 겨울이 싫다고 하지만 거꾸로 좋았다. 비 와도 세차할 필요 없고, 산성비? 도 들어보지 못했다.
기후 온난화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한 올해다. 작년에 섭씨 48도를 기록한 히트돔을 겪을 때 절감했다. 다시 Raining Vancouver가 되길 간절하게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