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으며
저는 다시 고요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다시 찾게 해준 것이 이 산이었습니다.
이 산의 나무들이 내게 보내는 맑은 호흡,
청량한 정신과 따듯한 온기,
밝은 햇살과 황토의 기운,
그리고 고요함과 평화로움 이런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산이 주는 이런 고마운 힘으로 몸도 마음도 다시 건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마움을 잊고 도시의 답답한 길과 닫힌 사무실을 오가며
세상의 크고 작은 일에 관계하고 있는 동안 마음은 자주 평정을 잃곤 합니다.
튼실한 과일을 지니는 나무들은
화려한 꽃을 피우는 일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소박하고 조촐한 꽃을 피우고는 봄 햇살 아래 조용합니다.
여긴 황토흙이 없고,
꽃은 사과나무 꽃인데 한국 품종이 다 있어.
벚꽃보다 화려하진 않아도 좋치?
이렇게 소박하고 조촐하게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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