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왔다. 이걸 만들어줄 수 있냐고
내가 명색이 목수인데 못 만들 것은 없다. 근데 목재가 제일 비싼 시다다.
견적을 뽑아보니 재료비가 140불 들어간다. 높이가 8피트, 넓이가 6피트이니 집에서
보관이 어렵다. 그래서 쓰고 화환을 만드는 집에 파는 건 어떠냐 했더니, 대답하는데 불만족이 반이 넘는다.
그래서 축의금 삼아서 내 돈으로 만들어 주자고 맘을 먹었다. 누구보다 잘 만들 자신이 있으니까
중간에 전화가 다시 왔다. 육각형도 만들 수 있냐고?
무슨 모양인 줄 몰라서 대답을 못했다. 그랬더니 그냥 위 칼럼으로 하기로 했단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공작에 특출한 재주가 있던 애라 인정하기로 했다.
인원 제한이 15명에서 25명으로 풀려서 아치가 필요하다고 하니 연장이 있고, 돈도 있으니 만들자 맘을 먹었다. 살림살이를 장만해줘야 하는 한국보다는 엄청 헐하기도 하고
여긴 집집마다 6대 어플라이언스라고 다 빌트인,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으니 필요 없다.
다행이지만 목재 값만 안 올랐어도 이런 생각은 안 했다. 코로나 이후 3배 올랐다.
BC데이가 월요일이라 일이 없어서 만들었다. 예상한 돈은 들어갔고 날씨가 더워서 좀 고생했다. 다만 빌더전문 샾이 홈데포보다 시다를 비싸게 파는 걸 처음 알았다. 무려 20불 넘게. 모든 재료는 홈데포에서 샀다. 홈데포 가격이 제일 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