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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콜라겐?

한주환 2019. 8. 4. 05:21

인스타그램에서 이걸 보았다. 



흡수가 잘 안되기 때문에 저분자 콜라겐을 액상으로 먹는걸 선택함.
잘 골라 먹어야한당... 오래오래 건강하고 싶은 바램... #하나미비컴궁 
뭐 챙겨 먹는거 있냐는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서 요즘 챙겨 먹기 시작한 걸 올려봅니다


요리연구가 인스타이다.



아무래도 이걸 믿고 있는 것 같다. 아니다.


시판하는 콜라겐은 대개 돼지 껍질을 고와서 만든다. 이를 적당히 정제, 가공하여 제품화 하고 여러 용도로 효능성을 선전한다. 정확하게는 콜라겐이 아니라 젤라틴이라 해야 옳은데도 끈질나게도 콜라겐이라는 주장이다.

사람의 콜라겐이 아닌, 동물의 콜라겐을 먹는다고 우리 몸속의 콜라겐의 합성이나 보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사람의 콜라겐을 먹는다 해도 효과는 물론 없다. 단순한 소화의 대상인 단백질이 될 뿐이다. 그것도 동물성 단백질 중에서도 가장 질 나쁜 단백질이라 맛이 아닌, 어떤 효능을 기대하고 먹는다는 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대머리가 돼지털을 고와 먹는 것과 같은 논리이며 허황된 기대에 불과하다. 

물론 사람 머리털을 고와 먹어도 효과는 없다. 머리 나쁜데 골 먹고, 면역 약한데 항체 먹고, 피 모자라는 빈혈에 헤모글로빈 먹는 것과 뭐가 다른가.

곰탕, 도가니탕 먹어봐야 무릎 연골에 도움이 안되고, 그냥 소화되는 단백질이란 말이다.

단 피부에 발랐을 경우 보습성이 있어 미용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보습 효과만을 위한 것이라면 콜라겐보다 효과가 뛰어난 물질이 많이 있기 때문에 꼭 콜라겐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또 콜라겐은 고분자의 단백질이라 피부 속으로 들어가거나 장(소화관)에서 그대로 흡수되는 경우는 전혀 없어 선전과 같은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장사치는 사기꾼에 틀림없다. -- 이 태호 부산대학교 미생물학과 정년 명예 교수

이태호 입니다. 식품 생명 공학에 관한 연구를 위해 평생을 노력해 왔습니다. 식품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 합니다.

먹지 않고 피부에 바르는 피부 보습제로도 다른 제품이 훨씬 효과가 낫다는 말이다.

이거 알면서 나는 도가니탕을 즐겨 먹는다. 

왜? 앞니 브리지가 약하기 때문에 우족탕, 감자탕 등 뜯어먹는 고기가 있는 탕은 사절이다.

dental cement 떨어지면 안되니까! 도가니는 대충 씹어도 쉽게 들어간다. 그래서 먹는다.

무릎 연골은 아침 운동에서 챙긴다. 콘크리트, 자갈길 아닌 타탄트랙 위에서 걷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