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요양원에 맡기고 돌아오던 날
천 길 돌덩이가 가슴을 누른다
“내가 왜 자식이 없냐! 집이 없냐!” 절규 같은 그 목소리
돌아서는 발길에 칭칭 감겨 돌덩이가 되는데
한때 푸르르던 날 실타래처럼 풀려
아득한 시간 저쪽 어머니 시간 속으로
내 살처럼 키운 아이들이 나를 밀어 넣는다면
아, 아득한 절망 그 절벽……
나는 꺽꺽 목 꺾인 짐승으로 운다
아, 어찌해야 하나
은빛 바람 결들이 은빛 물고기들을 싣고 와
한 트럭 부려 놓고 가는 저 언덕배기 집
생의 유폐된 시간의 목숨들을
어머니의 시간 저쪽 뒷문이 자꾸
관절 꺾인 무릎으로 나를 끌어당기는데
자식이 일 안하고 부모만 모셔야 한다?
집 있다고 혼자 살지도 못하는 어머님을 요양원에 넣고
후회하면서, 자기 자식들도 자기를 그럴거다? 짐승?
이런 부채 의식이, 불효한다는 생각이 며느리, 딸의 인생을 망칩니다.
자기가 누구에게 부담이 될 때 요양원에 가야 합니다. 누구나.
너무 심하네요. 요양원을 무슨 고려장으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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