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내가 이민 온 이유

한주환 2018. 11. 25. 01:28

한국이 어려운가 보다. 이민에 관련된 책도 나오고, 이민자 생활도 브런치에 나온다.

나? 왜 이민 왔나? 생각 났다. 서울지법 판결과 명일여고 수업료 때문이다.



회사에서 강제 조기 퇴직을 당한 후, 퇴직 사유인 선배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 준비서면을 도와주었다.

천만원을 넘게 받는 변호사가 준비서면을 쓰지 않고, 원고 보고 써오라 해서. 

판결 전에 특별 수임료 3천을 주자는 내 주장을 수임 변호사가 원고 승소라고 재판부내 후배가 

얘기했다고 하면서 판결 후에 주자면서 거절했는데 기각되었다. 

한국서 서울대, 사시, 판사를 해도 결국은 뒷 돈으로 산다는 걸 알았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런 나라에서 살지 말아야 하겠다고 애들에게 좋은 나라로 이민 가자 결심했다.

다음 날 이민 박람회를 갔는데 내 조건으로 호주, 뉴질랜드는 자격이 안되고 캐나다만 되었다.


고등학교에 들어 간 딸 수업료를 내는 데 부담이 되는 경제 사정도 문제였다. 

년봉 5천을 받다가 패자부활전이 없는 한국서 2년이 지나니 가지고 있는 돈은 다

떨어지고, 집은 안 팔리고.. 의무 교육이 끝난 고교 수업료 몇십만원도 어려웠다. 

또 갈 곳도, 오라는 사람도 없는 방학을 2번이나 보내니. 아이들한테 미안하고..



중고등학교 교육이 공짜인 캐나다가 적격이었다. 서류를 내가 혼자 준비했다. 이주 공사 없이.. 

그럴 돈도 없었으니 인터뷰 때 영사가 그렇더라. 서류가 특이했다고.. 이주 공사보다 훨 나았다면서

marketing consultant로 영주권을 받았다. 수속 기간중에 캐나다에서 버스 운전하려고 마을버스를 운전했다.



이민 와보니 중고등학교 학비 없는 건 당연하고, 

네핏이라고 18세 미만 아이들에게 매달 돈이 나온다! 고2, 중2 때 왔으니 두 아이 합쳐서 월 5백불 정도.. 

또 있다. 대학교 학자금이 융자가 된다. 고교 수업료 면제만 알고 왔다가 횡재를 만난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Mcgill에 들어가고 나서야 내가 대박?  맞았다고 알게 되었다.

게다가 노인 연금이 65세부터 나오는데 이것도 모르고 이민 왔다... 

게다가 날씨 좋고, 경치 좋은 beautifel BC, 밴쿠버에 사니 더더욱 대대박?이고..


회사에서 짤리고 갈 데도 없고, 친척, 친구 전화도 끊기고, 

한국은 실업자가 되면 무인도 생활이 된다. 대놓고 전화하지 말라는 친척도 있었고..



그래서 이민 왔다. 다른 선택이 없었다. 완전히 타의로..

외국 생활을 동경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오지 않았다.








'혼자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양냉면을 먹고  (0) 2018.11.30
겪은 한국사람들  (0) 2018.11.29
북경오리를 다시 보고  (0) 2018.11.21
가장 야만적인 스포츠?  (0) 2018.11.20
Port Hardy 스시집  (0) 201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