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가,
찬밥에 말아먹는 사랑을
치한처럼 봄이 오고
봄의 상처인 꽃과
꽃의 흉터로 남은 열매
앵두나무가 지난 날의 기억을 더듬어
앵두꽃잎을 내밀 듯
세월의 흉터인 우리들
요즘 근황은 사랑을 물 말아 먹고
헛간처럼 일어서 서툰 봄볕을 받는다
봄은 치한처럼 왔다 가버렸고,
봄의 상처인 꽃은 즐비하고,
세월의 흉터인 난 헛간처럼 심심하다.
돌솥 밥에 물 말아 먹고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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