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5월 장석주

한주환 2018. 1. 22. 01:25


아는가,



찬밥에 말아먹는 사랑을




치한처럼 봄이 오고





봄의 상처인 꽃과





꽃의 흉터로 남은 열매






앵두나무가 지난 날의 기억을 더듬어
앵두꽃잎을 내밀 듯





세월의 흉터인 우리들




요즘 근황은 사랑을 물 말아 먹고





헛간처럼 일어서 서툰 봄볕을 받는





봄은 치한처럼 왔다 가버렸고,

봄의 상처인 꽃은 즐비하고,

세월의 흉터인 난 헛간처럼 심심하다.

돌솥 밥에 물 말아 먹고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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