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점점 멀어져 간다. 이민온지 이십년이 넘으니 미련이 없어져 간다.
토지 지분이 없어도 건물 지분은 남아 있지만 오만정이 떨어진 집이다. 기초부터 지붕, 설비를 혼자 했지만 지나가기도 싫어서 벌초 갔을 때 다른 길로 갔다.
유일하게 관심이 가는 집은 여동생 집이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라코타를 떨어지지 않게 보내주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항상 맘에 걸린다.
이것만 빼면 한국과 인연이 남아있지 않다. 부모님 산소도 이번에 앞을 가리는 밤나무를 짜르고 벌초는 여동생에게 맡겼다.
아들도 이민가면 해외동포가 된다는데 그 꼴이다. 예전 15년 다니던 직장을 심부름하러 갔는데도 반갑지도 싫지도 않고 무감동이었다.
전에는 시차에 적응하려고 안 자면서 영화 몇편을 보고 버텼는데 한국에 미련이 남질 않았으니 그저 11시간 걸리는 비행기 타는 것이 싫다.
이젠 밴쿠버에서 살다가 죽으면 화장하고 땡! 하자고 맘을 먹는다.
친가에서 제일 장수하고 있으니 만족하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