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석사논문을 IBM 워드프로세서로 쳐주었습니다.
아래 한글도, 삼보 보석글도 없던 시절이었지요. 돈이 없어 인쇄하기가 어렵고, 마침 르망값과 같은 PC가 회사에 들어왔고, 내가 코엑스 파견시절이라 시간도 있었습니다. 1989년입니다.
이 자리에 전에는 테니스 코트와 주식회사 코엑스 가건물이 있었습니다.
10만원 복사로 논문을 인쇄한 뒤 그 친구가 선물로 보여준 영화가 미션입니다.
큰 딸이 한 살인데 처가에 맡기고 보았습니다. 근데 이 노래는 기억이 안나고, 신부님이 기관단총을 쏘는 현실참여형 해방신학 영화였다고 생각납니다. 젊은 로버트 드 니로, 리암 니슨도 기억이 나고요. 작년에 한국에서 유명해진 노래더군요.
1997년 Sarah Braihgtman이 불렀을 때도 몰랐습니다.
Mission OST인걸.. 늦게 알았습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가사는 더욱 좋네요.
근데 이 친구가 담당교수 장난으로 외대 박사과정을 못 가고 홍대로 박사과정을 갔습니다.
왜? 홍대 학부 출신 불문과 석사가 로비해서.. 그래서 가기로 되었던 조선대를 못가고.. 택시 기사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난, 졸업 때부터 말렸습니다. 대학원 가도 넌 교수 안된다 하고.
근데 췌장암이라고 2년전에 동기가 전해 주었는데 지금도 불안합니다.
죽었는 지, 살았는 지.. 2014년에 한번 봤을 때는 괜찮았는
요것이 같이 마신 마지막 술입니다. 난 안 마시는 데 친구가 강권해서
그래도 살아 있으면 같이 마시고 싶습니다.
코로나 끝나면 바로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