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장남이었다. 코도 반듯하고 어렸을 때부터 인물이 있었다.
선친에게 사촌 여동생이 있었다. 선친을 오빠 오빠하면서 따라 다니는 당숙모였다.
직장 다닐 때 할아버지 초상이 있어 고향에 갔더니 당숙모가 오빠를 제일 많이 닮은 애가 세째네요 하더라.
할아버지가 농사일을 못하자 둘째 며느리가 쫓아내자 평생 구박만 받았던 장남인 선친이 모셔왔다. 곧 이어 할머니도 쫓아내자 모시고 와서 두분 다 임종을 지켰다.
이런 선친이 폐암으로 돌아가기 전에 병원비를 세째가 다 내면 안되니 장남에게 병원비를 미리 주었는데 떼어 먹었다.
그래서 선친이 생각난다. 부산으로 전근을 가니 공주에서 내려와서 영도 연립주택에서 손녀를 안아주고, 광안리에서 회도 사드렸는데 아주 맛있다고 드셨다.
친가에서 최고 연장자가 된 지 5년째니 저승에 가면 뵐 수 있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