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국힘에서 뜨는 별

한주환 2026. 2. 28. 21:09

권종상씨가 시대의 명문이라고 소개한 글이다.

 

민주당 내부로 시선을 옮기면 이번 사태의 주역은 이언주다. 누가 뭐래도 이언주는 민주당의 귀중한 자산이다. 습득한 적군 무기라도 아군이 잘 다루면 유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력과 성능까지 뛰어나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세를 읽는 눈, 능란한 화술, 민첩한 태세 전환도 발군이지만 무엇보다 전략적 사고는 노회한 박지원을 앞지른다.

일련의 민주당 내분 사태는 갈라치기를 해서 상대를 분열시킨다는 그녀의 전략이 얼마나 주효한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이런 목적 달성을 위해 몸소 적진에 뛰어드는 배포와 실천력은 일찌기 민주당 의원들이 가지지 못한 희생정신과 전투력이다. 예기치 않은 리박스쿨 논란에 실상 공취모 결성을 주도하고도 뒷전으로 물러나 사태 진정을 기다리는 처세술과 생존력은 후천적이라지만 해명이랍시고 둘러대는 낯짝도 안변하는 거짓말과 궤변은 타고난 자질에 가깝다.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민주당이 이언주의 제명을 요구하는 일각의 주장을 묵살해야 되는 분명한 이유다. 민주당 지도부는 불순한 의도와 정략적 임무를 띠고 잠입했더라도 그녀를 돌려보내지 않는 고도의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언주만큼 탐나는 인재가 나경원이다. 그만한 배경과 경력에 막무가내로 머리채 잡을듯 불학무식한 패악을 부릴 수 있는 정치인은 희소하다. 게다가 직접 빠루를 들고 전투를 지휘하는 대담한 리더십과 상대의 날선 공격을 귓등으로도 안듣는 근성은 발군이다.

드럼통에 뛰어들어서라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기개는 이제껏 어느 정치인도 보여준 적이 없다.

또한 이언주와 나경원의 이런 장점을 두루 갖춘 유망주가 있으니 바로 배현진이다. 그야말로 국힘당은 인재가 드글거리는 소굴인 것이다.

​배현진은 앵커 출신이다. 최근 국힘당은 앵커의 활약이 눈부시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신동욱과 당대표를 상대로 맞짱 뜨는 배현진이다.

오늘 신동욱이 코스피 6000 '붕괴'를 두고 한 발언이 인구에 회자된다. "눈앞에 잔칫상과 고깃국에 눈이 멀어 국가의 대들보가 썩어 내리고 국가의 곳간에 뒷문이 열렸는데 이 '코스피 6000 시대'라는 이것 때문에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코스피 6000'이라는 망국적 상황에 개탄하고, 국민의 우중화(愚衆化)를 준엄하게 꾸짖는 일종의 시국선언이다. 잔칫상은 커녕 단촐한 서민 밥상마저 군화발로 걷어찼던 매국내란세력다운 일갈이다. 다만 문맥이 안맞고 논리의 연관성이 없어 해득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에 질세라 배현진도 한편의 싯구같은 글을 사진과 함께 SNS에 올렸다.

" 이 얼굴 맑던 장동혁은 어디로 간 건지 우리 국민에게 지지받는 유능하고 잘생긴 보수정당 만들자는 한 마음이었는데 깔깔대며 갈매기밥 함께 던지던 우리 순수가 불과 한 회기도 안 됐습니다

뭣 때문에 저렇게 맑던 자기 가치를 팝니까."

역시 내가 우매해서인지 비문으로 읽히지만 절절한 심정은 느껴진다. 못난 내 탓이요. 아마 내 탓일 것이다. 말과 글로 밥벌이했던 그들이 수준 이하이거나 잘못 썼을리 만무하다.

배현진이 언급한 장동혁은 내가 적극 지지하는 정치인이다. 극우의 정체성을 지키고 중도확장을 지양해서 고맙긴한데 그래서 나태해진 민주당이 적전 분열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장동혁이 이끄는 존재감 없는 야당 덕에 민주당의 자체 내부 수습이 가능했다. 꿋꿋하게 소신을 지키면서 자신의 길을 가는 그의 정치 행보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그나저나 책을 좀 읽어야겠다. 신동욱의 심오한 열변과 배현진의 난수표 같은 연서를 독해하지 못한 자괴감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한국의 야당을 정치하게 묘사한, 윤석열이후 뜬 인물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쓴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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