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러!
한국선 현금 인출기에서 타행 송금, 천원짜리 지폐까지 찾고 살다가, 캐나다에 오니, ATM이 현금 인출만 되는데 최소 단위가 20달러였다.
20달러, 50달러 지폐만 나오니 30달러는 찾지를 못했다. 근데 금년 들어 화면이 늘었다.
ATM이 가지고 있는 지폐를 알려준다. 5달러, 10달러, 50달러까지! 그래서 30달러를 눌러 보았다. 긴가 민가 하면서
오! 나온다. 3달러가 필요해도 항상 20달러를 찾아야 하니 차 안에 17달러를 넣고 있어야 했다.
왜 3달러? 코인론드리 세탁기가 3달러를 필요로 한다. 2주일에 한번은 꼭 가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녔다.
오늘 혹시? 하면서 5달러를 눌렀더니 나온다. 캐나다 와서 처음이다.
수표 입금도 사진을 찍어 인터넷으로 되고, 몇 년 전부터 종이 통장은 없어져서 한국을 얼추 따라가긴 가는데,
ATM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다른 은행 ATM에서 인출하면 3달러 수수료를 붙는다.
그래서 현금을 찾으려면 거래 은행 지점에 가야 한다. 예전엔 주유소에도 있었는데 그것도 싹 치웠고,
가끔 수퍼에 있기는 하다. 3달러나 기름 값이나 같아도 현금 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니 운전하고 간다.
한국 현금 인출기가 한대당 120만원씩 적자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런데도 캐나다 ATM은 절대 못 따라간다. 코로나로 현금 결재를 안 하는 가게가 많이 늘었어도,
월남 국수 먹을 때, 생선 살 때, 세탁기 돌릴 때는 현금이 필요하다.
이젠 동전 한 두개 거스름 돈만 남길 수 있으니 좋아지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