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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결정이
한주환
2020. 3. 27. 23:05
살면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믿고 살았다.
한국 법원이 돈에 따른 판결을 하는 걸 보고, 우리 애들이 살만한 나라가 아니구나!
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물론 회사에서 짤린 뒤 막막했던 미래도 한 몫을 했다.
큰 애가 중2가 되기 전에 이민을 가려고 했다. 왜? 영어 본토 발음이 이때를 지나면 안된다고 해서. 911이 터져 안되었지만
캐나다 오니 교육환경이 애들과 맞았다.
작은 애보다 체력이 약해 공부가 떨어지던 큰 애가 성적이 훨씬 좋아서 맥길에 가고 동생도 덕분에 같은 대학에 갔다. 그리고 좋은 직장을 가져서 이민이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생활비까지 되는 풍족한 대학 학자금 융자와 병원비 없는 의료보험도 이런 생각을 거들었다.
근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캐나다와 한국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외국인 입국금지, 자가 격리 위반시 75만불 벌금과 6개월 징역을 하는 캐나다와
세계 초일류 대응 국가가 된 한국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
코로나가 지나가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민이 잘한 결정이 아닐 수 있다다.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줄은 정말 몰랐다. 메르스때 전 세계에서 욕을 먹었던 나라다.
오래 살고 보니 세상이 변한다. 누가 한국이 이런 선진국이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나 싶다.
매일 3자리로 올라가는 캐나나 확진자를 보면서 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