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2주일만에 해방
한주환
2019. 9. 16. 22:42
을 맞았습니다. 헬퍼랑 한 방서 자다가!
잠을 자면 바로 코를 곱니다. 이도 갈고, 방귀도 뀝니다. 웬만함 참을텐데
안됩니다. 귀마개를 사다 끼었습니다.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복도로 나가서
문을 닫았는데도 들립니다.
낮잠을 자도 코를 곱니다. 일이 없어 돌려 보냈는데 일 끝내고 와보니 낮에 코를 골고
자고 있습니다. 본인이 막히게 한 변기를 뜯는 동안인데도.. 화가 치밉니다.
일 안하는 일요일도 낮잠을 잡니다. 갈 곳이 없어 동네 수퍼를 헤매었습니다.
이 동네 펍은 일요일 문을 닫습니다. 당당하게!
이게 무슨 짓인가 하다가 내 돈으로 독실로 나가자! 했습니다. 지금 숙소는
젊은 사장이 비용을 내었습니다. 얘기했더니 반은 계속 사장이 부담해 준답니다.
담가 온 김치와 돼지고기를 들기름으로 볶다가 조문숙 청국장을 넣고, 두부, 호박을 넣고
끓였더니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싹 먹어 치웁니다. 가지고 온 한국 식품이 동 날 지경입니다.
제발, 일을 식탐처럼 하면 좋으련만!!
식비로 1주당 50불, 100불 받았습니다. 근데 사먹으려면 한끼에 20불이 넘는 동네이니
제가 손해였지요. 라면이 땡기면 지 맘대로 끓여 먹고,
이젠 걱정 없습니다.
뺏기는 식비를 생각하니 내가 하루 70불 짜리 방을 써도 손해가 아니었습니다.
맘 좋은 사장을 만났지요. 고약한 헬퍼도 만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