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이문동가서

한주환 2018. 1. 22. 22:58

복학하고 살던 이문동 연립주택을 가보았다.

놀이터를 지나는데 젊은 엄마와 2,3살 먹은 애를 데리고 있었다.



애엄마, 갑자기 할아버지 애 좀 데려가세요 한다.

난 누군가 했다. 그게 나더라.



캐나다서 누구도 old man이라 부르지 않는다. Hi there, 아니면 남자들은 man 내지 boss, 여자는 gentleman, Mr.라 부른다. 한국말로 할아버지라고 불리니 15살은 한번에 먹은 느낌이더라. 젊은 애엄마 소원대로 울면 데려간다 해줬다. 웃는 낯으로



스무해 넘게 알고 지낸 여자친구가 십년만에 보더니 촌놈이란다. 옛날처럼



한참 생각하게 만들더라. 한국 살 때 ? 불만이 없었다.

대학때 올라온 서울, 별로 좋치도 않았었고 서울 사람이라고 나아 보이지 않아

그러니라 했다. 이젠 다르더라.



외국생활 10년, 백인사회에 부대끼면서 벌어먹고 산 10년인데 촌놈? 아직도?

겨우 해외여행 몇번 다닌 서울 사람한테 맨땅에 헤딩하면서 산 해외이민 10년 생활이 아직 촌?



이건 아니다 싶었다. 물론 겉으로 웃고 말았다. 

아직도 한국이 제일 살기 좋고, 시골보다 서울이 좋다는 것이 한국인 대부분이 갖고 있는 자부심이자 보편적인 정서인거다.



얼굴색, 성별, 몸매, 나이, 종교 등등 이런 거 가지고 시비 안하는 사회에서 살았구나 싶었다. 내부적으론 차별해도 초면이나, 가까운 친구사이도 이런 말 안한다.


할아버지, 촌놈 다 차별적인 말이다. 생각해보니 한국말 이런 거 참 많다.

언제 적응을 할런지, 아님 정색하고 화를 내야 하는지 모르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