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후회되는 일 하나

한주환 2018. 8. 25. 18:40


대학 1학년이었습니다. 재수하고 들어갔으니 1978년



당시 3수하던 동창과 학교 바로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육사를 갔다가 같이 퇴교 당한 인연이 있었지요.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어과 다니던 동창이 과 대표로 종강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수유리 YMCA 산장에서..



그 과에 여학생이 3명 있었지요. 그중 한 친구가 재수해서 들어온 친구고.. 과 대표가 3수생하고 

행사를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뭐 하는 짓인가 했습니다. 학원 다니는 친구를 데리고



여학생하고 3수생이 눈이 맞았습니다. 계속 만나고. 제가 끼어 들었지요. 양쪽을 만나서 헤어져라

강요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한 달도 안돼서 둘은 헤어졌습니다. 

3수생은 대전으로 내려가고. 저는 하숙집으로 들어가고..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후 여학생은 학교에서 절 만나면 모른 체 했습니다. 

하루 4,5번은 얼굴을 봐야 집에 가는 좁은 학교인데도.. 

졸업한 지 30년이 훨 지난 지금도 다른 과 동창을 만나면 얼굴이 기억납니다.


지금은 후회됩니다. 벼락처럼 찾아 오는 게 사랑이고 인생을 살면서 몇 번 안되는 거인데 

제가 그걸 막은 겁니다. 공부할 때라는 명분으로.. 그때는 몰랐습니다.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에 갔으니 그 여학생은 못 봤습니다. 

7,8년 뒤에 업무로 남미 국가 대사관에 오래 통화했는데 그 친구이더군요. 

절 알면서도 아는 체도 안 하더군요. 앙금이 남아 있던 겁니다.



3수생? 청주에 있는 대학 들어갔습니다. 서울에 못 올라왔지요. 올라 왔으면 분명 다시 만났을 겁니다.


끼어들지 말아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