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사람보다 오래 사는 이유
이 나무 밑에서 12년을 살았다. 겨우내내 잎사귀 하나 없이 있다가,
4월 어느 날 하루 만에 잎이 핀다. 수만개가 넘은 연초록 잎이.
근데 잎사귀끼리 겹쳐서 햇볕을 못 받는 잎사귀가 없다더라. 수만개 넘은 잎을 만들면서.
몇 달을 살더라도 어떤 잎사귀도 모두 햇볕을 받아 광합성을 할 수 있게 잎사귀를 만드는 능력!
우리 세상도 본래는 이렇게 창조되었을 것인데,
우리는 나무처럼 공평하게 살지 못한다. 아니 나무만도 못하다.
놀라웠다. 잎사귀가 다 핀 날, 난, 뭐했나 생산적인 일을 했나 하고 반문하곤 했다.
개그맨, 치과 의사하는 김영삼 인스타 글이다.
미국 서부의 사막을 달리다 보면 매우 일정한 간격으로 자라는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정말 일반 농장에서 보는 것처럼 매우 규칙적인 간격을 유지하고 있어서 처음엔 의문을 가졌다.
정부에서 일부러 이렇게 식물을 심어서 관리하나 보다....
그러나 그건 자연적인 것이었다. 매우 척박한 땅에서는 뿌리가 매우 깊고 넓게 뻗어 있어서...
다른 침엽수들처럼 햇빛을 받기 위해 서로 싸우듯 자라는 게 아니라
서로가 수분을 흡수할 만한 뿌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것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3천년을 더 사는 너무.. 수백번의 산불에도 살아남는 나무..
아니 산불을 기다리는 나무.. 우리나라에도 많은 메타세콰이어 나무 사촌벌인
자이언트 세콰이어 나무에서 웅장하게 크는 법을 배워본다.
1. 더욱 크기 위해 스스로 아래 잔 가지를 잘라낸다.
2. 타닌 같은 방열재 방부제 성분의 30cm가 넘는 껍질을 갖춘다. 심지어 잘라낸 가지가 있던 자리에선 소방수까지 흘러 보낼 수 있다고 한다.
3. 이렇게 대비하고 있다가 산불이 났을 때 자기 보다 작은 다른 나무들을 모두 태워 없애버리고 주변을 깨끗이 정리한다.
4. 그러나 워낙 키가 크기 때문에 풍파에 견디기 위해 자기들 끼리는 군락을 이룬다.
5. 가뭄에는 서로의 뿌리를 연결하여 물가의 나무가 흡수한 물이 멀리 있는 나무까지 간다.
6. 우리 치과의사들도 이렇게 자이언트 세콰이어 나무처럼 같이 서로 서로 사이좋게 나눠 먹으면서
국민 건강과 함께 우뚝 섰으면…
본래 이렇게 살아야 몇천년, 몇백년을 산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삶인데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서,
인생이 본래 제로섬 게임이라고 남에게 피해주면서 사는 것을 당연시하고,
곤경에 빠진 이웃을 도외시하고,
공동체를 경시하는 개인주의에 함몰되어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