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생새우 김치
한주환
2021. 11. 1. 09:23
김치는 군대에서 배웠다. 200명 밥을 하는 취사병을 했으니 김장은 8백포기를 했었다.
웬만한 김치는 입에서 거부한다. 그래서 김치를 안사고 절인 배추를 사서 담아서 먹었다.
한인마트에서 $29이고 5포기쯤 들었다. 김치냉장고 용기 2개가 찬다. 양이 많아 반도 못 먹었는데 쉰다. 한포기를 사도 $10을 받는다. 부득이 생배추를 사서 절여 담았다.
신 김치보다 겉절이를 좋아하는 입맛이라 이것도 남아 후배에게 반을 주었다.
그래서 $8.99하는 배추 겉저리를 사다 먹었다.
알던 여자가 생새우를 갈아서 담갔는데 맛이 아주 좋다고 해서 따라 해보았다.
물론 담가서 반은 후배를 주었다. 40일이 되서 열어보니 곰팡이가 피려고 한다.
난생 처음 흰 곰팡이를 보았다. 걷어내고 김치를 볶을 수 밖에 없었다.
싱겁게 김치를 담그고, 액젓을 조금만 넣었으니 한달 넘으니 생새우 가루가 썩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새우젓을 넣는 것이다. 귀가 얊아 실패한 것이다.
알려 준 사람은 떠났으니 항의할 수도 없고 실패한 김치만 남았다.
볶아서 생두부하고 안주로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