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환 2021. 7. 12. 23:08


호수 위에 고요하게 떠서
곧잘 우아한 선율의 주인공이 되어온 고니


하지만 수면 밑 물갈퀴 발은 쉴 새 없다고 한다
그래야 평화롭게 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마치 아름다운 곡조를 내기 위해
무대 뒤에서 끊임없이 활을 켜야 하는 예인처럼


고니는 늘 혼탁한 목청으로 울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의 마지막 울음은
구름 너머로 청아하게 울려 퍼진다고 한다


그리하여 배우의 고별무대를
화가의 최후의 그림을
고니의 노래라 칭한다고 한다

청아한 마지막 울음이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