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4월이 오면 권영상

한주환 2021. 4. 4. 20:50

4월이 오면

마른 들판을

파랗게 색칠하는 보리처럼

나도 좀 달라져야지

 

솜사탕처럼 벙그는

살구꽃같이

나도 좀 꿈에 젖어

부풀어 봐야지

 

봄비 내린 뒷날

개울을 마구 달리는

힘찬 개울물처럼

나도 좀 앞을 향해 달려 봐야지

오, 4월이 오면

좀 산뜻해져야지

참나무 가지에 새로 돋는 속잎같이

코로나가 지겨운 지금, 이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