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틀니/누진/비문
한주환
2021. 1. 27. 11:18
부분 틀니를 한 지는 6개월 지났다. 처음엔 내 이가 아니라 돌 씹는 것 같았다.
4살위 형님이 그러더라. 적응 된다고
이젠 씹는 맛도 느껴진다. 적응이 되어간다는 거다.
그래서 안과의사가 누진 다촛점 안경을 추천하면서 그러더라. 차를 렌트할 때 수동이냐, 오토냐 하는 거라고.. 난 렌즈 아래에 돋보기를 붙인 거다 생각해서 안 했었다.
어차피 세금을 절약해 주니 해보자 했다. 그랬더니,
연장을 쇠사슬로 묶고 채우는 자물쇠 숫자가 안경 쓴 채로 보인다.
첫날이라 좀 먼 곳은 덜 보이지만. 이만하면 만족한다. 졸보기와 똑같이 생겨서 누진인 줄 아무도 모른다. 물론 수동에서 오토미션으로 바꾼 것 같이 편리하진 않다.
이렇게 늙는거다. 틀니에, 누진 다촛점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아쉽지 않다. 건강하게 일했고, 아프지 않았으며 아직도 이두박, 삼두박근이불끈하니. 이빨과 눈은 소모품이니 어쩔 수 없다. 포기해야지
이렇게 안 해도 돈을 버니 더 좋다.
작년에 시작되었던 비문증도 레이저 시술로 사라졌다.
마치 안구 뒤를 보는 것처럼 검은 점이 커졌다, 없어 졌다 했었다.
지금 ? 거의 사라졌다. 물론 공짜로 시술했고
이렇게 늙는 거다. 당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