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칠불사 정용기
한주환
2020. 12. 8. 09:15
구름 한 자락과
단풍 색깔 한 바가지와
기왓장 그늘 한 폭과
온 산을 쓰다듬는 바람 한 줄기와
아래 세상으로 탁발 가는 물소리 한 가락을
조금 덜어서 속세로 모시고 가면 안되겠느냐고 부처님께 물으니
그러라고 대답하신 것 같은데 집에 오니 아무것도 없다